만약에 지극히도 평범한 어떤 한 사람에게 초능력이 생긴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? 우리가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히어로 처럼 인류를 구하기 위해 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능력을 사용할까?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면 여러분께 꼭 추천하고 싶은 웹툰이 있다.
네이버 웹툰 「체크포인트」는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진 평범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형식 웹툰이다.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의 흐름을 이어가지만 에피소드별로 구분을 지어놓아 각각의 에피소드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.
시간을 되돌린다고 해서 무작정 원하는 시간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. 주인공이 특정 시간대에 체크포인트를 만들어놓아야만,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 체크포인트로 돌아갈 수 있다. 또 잠이 들면 만들어놓은 모든 체크포인트가 사라진다.분명 초능력이지만 명확한 한계를 가진 능력, 이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각 에피소드에서 처한 위험에서 어떻게 벗어날지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.
첫 에피소드로 나온 지하도박편, 자신의 능력으로 도박판에서 거액을 따고 자리를 뜨는데 유일하게 나갈 수 있는 출구에 킬러가 잠복해있었고 계속 시간을 되돌려 벗어나려 하지만 결국 실패한다. 일부러 돈을 잃고 다른 사람을 먼저 출구에 보내봐도 결국 모두가 몰살당하는 상황을 보게 되는데, 주인공은 어떻게 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?
가장인상 깊게 봤던 살인체스편, 러시아의 도박판에서 거액을 쓸어담던 주인공은 카지노의 보스의 눈에 들게 되고 그는 주인공이 속임수를 쓰지 않고 계속 돈을 따는 것을 확인 한 후 흥미로운 게임을 제안한다.
독약 「글라디우스」를 마시고 독약을 마신 자신의 부하와 체스대결을 벌여 이기면 그가 딴 판돈의 10배를 주겠다는 제안, 주인공은 이를 거절하고 자리를 벗어나려 하지만 주인공이 마신 와인에 이미 독약이 섞여 있었고 결국 주인공은 체크포인트를 만들지 못한채 쓰러지고 만다.
이 에피소드는 체크포인트라는 능력의 명확한 한계가 드러난 에피소드로, 공정한 룰 안에서 러시아 체스 최고의 스페셜리스트와 대결을 벌여야 하는 주인공이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.
이 웹툰이 매력적인 이유는 여타의 타임리프 소재의 작품과 다르게 전개가 굉장히 빠르고, 예측 불가능하며, 현실적이다.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가 현실적이라는 말이 웃기지만 정말 평범한 사람이 이러한 초능력을 얻게 되었을 때 했을 법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는 소리다.
모든 에피소드가 대부분 주인공의 욕심, 대체로 돈에 관련 된 내용이다. 지하도박장에서 킬러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순간도 있지만 다시 도박판에 끼어드는 등, 결국 다시 자신의 돈벌이에 능력을 이용한다.
아무런 노력 없이 재화를 쌓는 것, 이 말이 모순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주인공에게는 가능하다. 그렇지만 항상 그런 욕심을 부릴 때마다 위험에 처한다는 설정은 어쩌면 세상의 모든 것은 노력없이 성취할 수 없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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